복권 당첨 부러워할 것 없다

지나친 파티로 건강 해치고, 파산율도 높아

로또에 당첨되기만 하면 인생 역전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실제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거액을 손에 쥐고도 건강과 경제적 풍요 모두 유지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리경제학교 앤드류 클락 박사와 베네딕트 아푸이 박사 팀은 영국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가정경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94~2005년 로또에 당첨된 8000명의 상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여유를 누리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건강이나 재정 상태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파티를 너무

많이 열고 음주와 흡연이 당첨 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거액을 받았으니 건강은 조금 망가지더라도 돈에 관한 한 편안히 살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미국 캔터키대 스코트 핸킨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5만~15만 달러(6875만~2억 625만 원)의 거액 당첨금을 받은 사람들은 첫 두 해 동안은

재정적으로 안정됐지만, 5년 경과 시점에서는 5%가 파산 신청을 해 재정적 안정도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 당첨자들이 파산하는 이유는 대부분 갑자기 늘어난 재산을 주체 못해 지나친

소비를 하다 결국 빚더미에 올라 앉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5만 달러 이상의

거액 당첨금을 받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1만 달러(1375만 원) 이하의 적은 당첨금을

받은 사람이 경제적 안정도 측면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캐나다 맥길대의 경제학자 제임스 핸리 교수는 “돈이 천천히 생겨야 몸과 마음,

경제생활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온라인 과학 저널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등이

최근 보도했으며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소개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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