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항암효과 거의 없다”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 미 학술지에 논문

마늘이 암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믿을 만하지 못하며, 항암 효과가 있더라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마늘의 항암 효과에 대한 믿을만한 기존

연구 논문 19개를 모아 그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마늘의 항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재검토 시스템을 이용했다.

그 결과, 마늘은 일부 암 발병을 줄이는 데 제한적인 효능을 갖지만, 대부분 암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과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권 교수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밝혔다.

이 논문은 마늘 섭취가 위암, 유방암, 폐암, 자궁내막암을 예방한다는 믿을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마늘을 먹으면 대장암, 전립선암, 식도암, 후두암, 구강암,

난소암, 신장세포암 등의 발병에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다고

이 논문은 전했다.

이 논문은 항암 작용과 관련해 마늘 식품의 표지에 △마늘이 대장암을 줄여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늘이 전립샘암을 줄여줄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다”

△마늘과 식도, 후두, 구강, 난소, 신장세포암의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매우

불확실하다”는 문구가 삽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증거로는 마늘이 암을 예방한다고 결론짓기

어려우며,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마늘은 활성산소 등 암 유발인자에 대한 항산화 작용 등으로 강한 항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주장돼 왔다. 미국암협회 콜린 도일 이사는 “마늘의 암 예방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일부 암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빈약한

증거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의 이러한 발표에 따라 마늘의 항암 효과를 주장해온 마늘 관련 제품 생산

업체 등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이 9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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