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화장품, 해독효과 전무

영국서 15 제품 조사…마케팅 수단에 불과

피부 등의 독을 없애 준다는 이른바 ‘디톡스’ 화장품 제품들이 사실은 기존

제품에 이름만 새롭게 붙인 것일 뿐, 실제로 해독 효과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젊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모임인 ‘젊은 과학의 소리’는 비타민, 샴푸,

타올, 빗, 생수 등 해독 작용을 광고하는 15가지 제품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 모임의 한 회원은 화장독을 제거한다는 한 유명 업체의 세안제를 5일 동안

사용해 봤다. 그러나 제거되는 것은 화장품 성분과 스킨 오일, 먼지 등에 불과해

기존 세안제와 다를 바 없었다.

이 과학자는 해당 업체에 “도대체 당신들이 제거해 준다는 독성의 정체가 뭐냐”고

추궁했고, 업체 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브랜드 이름을 새로 붙인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과학자는 해독 작용을 해 준다는 식이요법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해독은커녕

오히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과학자는 “이들 비싼 디톡스 제품을 사서 쓰면 기분은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잠만 제대로 자면 돈을 쓰지 않고도 똑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결론으로 “디톡스에 대한 정확한 성격 규정 없이 업체들이 디톡스란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며 “여러 업체에 문의해 봤지만 디톡스의 개념이 뭔지 통일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이 된 제품의 생산 업체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 제품은

정확한 검사와 평가 과정을 거치며 평가는 소비자들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광고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디톡스 관련 제품의 효능에 대해 과대

광고는 없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소식은 영국 방송 BBC 온라인 판, 프랑스 여성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 온라인

판 등이 5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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