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잠못드는 밤, 산후우울증 부른다

호르몬 변화가 잠 방해…가족이 숙면 도와줘야

산모가

잠을 덜 자거나 얕게 자는 경우 산후우울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드렉셀대학교 연구진은 산모 46명의 수면 패턴을 7일 동안 연속적으로 관찰했다.

이중 23명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나머지는 우울증이 없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산모들의 경우 수면 주기가 짧고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관찰 결과, 산모들은 산후 첫 6주 동안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실제로

잠을 자는 시간은 평소보다 20% 적었다.

또, 출산 뒤 첫 달의 80% 정도를 침대에서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 전보다

더 적게 꿈을 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들이 수면의 질과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 산모들은 수면이 부족한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하고, 일부는 산후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산모의 6.5~13% 정도가 산후우울증을 앓으며, 저소득층에서는 그 비율이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연구를 주도한 바비 포스몬티어 박사는 “수면 박탈 증세는 산모가 아이를 돌보는

데 영향을 미치며 판단과 집중력도 감소시킨다”며 “산모들이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이 아이를 돌보는 것을 도와 줘 산모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모가 숙면을 취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자고, 낮잠을 피하며, 잠자기 4시간 전에는

카페인 섭취, 운동, 음주, 흡연 등을 피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학과 신생아 간호(Obstetric, Gynecologic, & Neonatal

Nursing)’ 12월호에 게재 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온라인 판 등이 11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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