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40%, 자녀 과체중-저체중을 “정상” 착각

비만에만 지나친 관심 …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과체중

또는 저체중 자녀를 둔 부모의 40% 이상이 자녀의 몸무게를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행동과학연구소 페니 슈미트 박사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4~12세 어린이 2100명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 객관적인 비만도 측정 기준을 동원해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비만도를 측정한 뒤, 그 결과를 부모가 자녀의 비만도에 대해

갖고 있는 ‘주관적인 생각’과 비교했다.

그 결과 과체중 자녀를 둔 부모의 49%가 자녀 몸무게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저체중 자녀를 둔 부모의 43% 역시 자녀의 몸무게를 정상으로 여겼다.

비율은 아주 낮았지만 저체중 자녀를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부모(1.4%) 또는 과체중

자녀를 말랐다고 생각하는 부모(2.5%)도 있었다.

대체로 남자 아이를 둔 부모들은 남자 아이들의 과체중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감각했고,

여자 어린이를 둔 부모는 상대적으로 과체중에 지나치게 민감했다.

‘남자는 좀 뚱뚱해도 괜찮지만, 여자는 말라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을 미친 결과였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다. 이는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 보도 등이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실제로 자녀가 저체중인데도 이를 정확하게 아는 부모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또한 과체중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저체중 자녀의 부모보다 2배나

더 자녀의 체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슈미트 박사는 “비만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저체중을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며 “대상에 맞는 캠페인을 벌여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비만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슈미트 박사의 논문은 비만을 측정하는 기준인

체질량지수 방법과 허리둘레 측정 방법을 모두 동원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체질량지수 방식을 동원할 경우 허리둘레 측정 방식 때보다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비만인 것으로 분류됐다고 이 연구는 밝혔다.

연구 결과에 대해 슈미트 박사는 “비만 또는 저체중에 대해 일반적인 대책을

홍보하는 것보다는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대상자에 맞는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자녀의 과체중 또는 저체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모들은 적당한

예방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어린이들의 체중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부모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일간지 LA타임스

등에 19일 보도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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