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가을고독 이유, 뇌영상이 밝혔다

PET 촬영, 세라토닌 운반체 밀도 분석

계절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이유를 뇌영상을 통해 설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과학저널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대 니콜 프라삭리더

박사팀은 평균 33세인 성인남녀 88명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이용해서 계절별로 두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촬영했다.

기존 연구를 통해 햇빛의 양이 많은 계절일수록 세라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사람들이

더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햇빛의 양이 적은 계절에는 세라토닌이

적게 분비되어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연구진은 세라토닌의 양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라토닌 운반체의 밀도를

대신 분석했다. 세라토닌 운반체의 밀도는 세라토닌 분비량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이 운반체의 밀도가 높다는 것은 세라토닌 분비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라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이를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세라토닌 운반체의 밀도가 계절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가을과 겨울에는 세라토닌 운반체의 밀도가 높았고 봄과 여름에는

세라토닌 운반체의 밀도가 낮았다. 가을과 겨울에는 세라토닌이 적게 분비되고 봄과

여름에는 세라토닌이 많이 분비된 것.

기상청 자료와 비교했을 때도 세라토닌의 양이 가장 적었던 날과 햇빛의 양이

가장 적은 날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삭리더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햇빛이 많이 드는 지역에 사는 적도 근처의

사람들이 북극이나 남극지방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보다 더 낙천적이고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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