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 소비자 심리 이용해 음료 사이즈 키운다

사람들은 절대 양보다 상대적 크기 따라 주문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소비자에게 뱃살비만의 원인이 되는 탄산음료를 조금이라도

더 마시게 하기 위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은 음료수를 선택할 때 실제 양은 따지지 않고 단지 다른 음료수보다 적기만

하면 선택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메뉴에서 ‘작은 사이즈’를 없애고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내놓는다는 것.

미국 듀크대 경영학과 호세 후버 교수 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음료수를

주문할 때 크기와 상관없이 가장 크거나 가장 작은 음료수는 선택하지 않았다.

12온스(약 340cc)가 메뉴에 있을 때는 16온스(약 450cc)짜리 음료수를 주문하던

사람은 16온스 음료수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되면 21온스(약 600cc)를

주문했다.

이런 습성은 큰 사이즈에서도 바로 적용됐다. 32온스(약 900cc)가 가장 큰 음료수

일 때 21온스를 주문하던 사람들이 가장 큰 음료수가 44온스(약 1250cc)가 되면 32온스

음료수를 주문했다.

후버 교수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는 메뉴에 있는 음료수 리스트의 사이즈에 따라

음료수를 구매한다”며 “패스트푸드 회사가 매출액을 높이려면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메뉴에 계속 추가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회사는 소비자가 12온스짜리 음료수만 먹고 싶을 때에도 44온스 음료수를

메뉴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음료수 소비를 늘릴 수 있다. 연구진은 패스트푸드

메뉴에서 작은 사이즈의 음료수를 없애고 더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추가함으로써

비만의 원인인 탄산음료의 소비를 15% 정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이런 회사의 전략에 맞서 소비자의 허리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팀의 모의실험 결과 탄산음료 당 28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면 기업의

이익이 최소 7% 줄고 음료수 소비량이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10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3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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