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죽으라고 일하면 아내 직장 그만 둔다”

전문직에 아이 있으면 경향 커…반대는 성립안해

미국에서 전문직 남편이 일을 많이 하면 아내가 일을 그만 둘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있을 때 이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전문직 아내가

일을 많이 한다고 남편이 일을 그만 두지는 않았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인 차영주 씨는 미국 인구센서스 자료에서 1995~2000년에

결혼한 부부 51만4600명의 직업, 경제 수준, 실업 등을 분석해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남편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아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4%

더 많이 일을 그만 뒀다. 그러나 아내가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더라도 남편이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특히 여성이 전문직이고 자녀가 있을 때 남편의 많은 업무에 따라 자신의 일을

포기하는 경향이 컸다. 남편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할 때, 자녀가 있는 전문직 여성은

자녀가 없는 여성에 비해 90% 더 많이 직장을 그만 뒀다.

기존 연구에서는 미국 근로자의 9%만이 주 50시간 이상 근무했지만 최근에는 12%까지

올라갔다. 특히 전문직 남편 중 30%가 주 50시간 이상 일했지만 여성은 12%만 여기에

해당됐다.

차 씨는 “일을 많이 하는 문화가 더 확산되면 ‘밥벌이하는 남편과 살림하는

여성’이라는 과거의 양분된 부부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부부도 자녀 교육은 엄마의 기본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사회학과 크리스틴 페르체스키 교수는 “전통적인 부부역할 관계로

돌아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성이 예전에 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씨는 이 연구내용을 1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s annual meeting)에서 발표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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