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우는데 웬 폐암?

a1AT유전자 적으면 발암위험 2.2배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리는 이유를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핑 양 박사팀은 특정 유전자가 부족해서 유전장애가

있는 사람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26일 발행된

미국 의학전문지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a1AT(alpha-1 antitrypsin)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은

발암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접흡연과 같이 폐암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조언했다.

a1AT 유전자는 폐조직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이 유전자가 부족하면 내뱉는 숨의 양이 갈수록 줄어드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일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메이요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 1443명, 지역 주민

797명과 폐암환자 가족 902명을 대상으로 a1AT 유전자와 폐암과의 관계 등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라도 a1AT 유전자가 부족하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1년에 20갑 이하로 핀 사람은 2배, 1년에

40갑 이상 핀 사람은 2.3배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폐암 환자들 가운데 a1AT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은 13.4%로 지역

주민, 폐암환자 가족 중 a1AT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이 7.8%인 것과 차이를 보였다.

a1AT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은 폐암 환자에서 더 많았던 것.

핑 박사는 “이 연구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a1AT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흡연은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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