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뇌 긍정적으로 생각

"죽음 쉽게 받아들이도록 도움 줘"

죽기 직전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교 네이든 드월 박사와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로이 바우메이스터

박사는 1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상상하게 한 결과 뇌가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냈다고 심리학 전문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지원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죽음의 과정을 상상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죽음과는 별개의 나쁜 기억을 상상하게 한 다음 두 종류의 단어 연상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지원자들은 제시어 ‘jo’를 이용해 단어를 만들었다. 그 결과 나쁜

기억을 상상한 그룹은 ‘jog(달리다)’, ‘job(일)’처럼 일상적인 단어를 주로 떠올린 반면 죽음을

상상한 그룹은 ‘joy(즐거움)’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연상했다.

두 번째 테스트에선 제시어

‘puppy(강아지)’를 주고 비슷한 단어를 말하게 했는데, 죽음을 상상한 그룹은 단어의 뜻과는 상관없이 첫 스펠링이 같은

긍정적인 단어 ‘parade(행진)’를 답한 반면 나쁜 기억을 떠올린 그룹은 ‘강아지→동물→다리

많은 동물→벌레’까지 생각을 확장해 ‘beetle(딱정벌레)’을 떠올렸다.

드월 박사는 “사람은 본래 위기상황에 대비한 심리적 면역 체계를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죽음을 앞두면 뇌가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새로운 체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바우메이스터 박사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규명된 적이 없었다”며 “뇌의 긍정적인 작용은 사람이 좀 더 쉽게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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