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순간 실신’ 조심

남자 소변, 여자 대변 볼 때 많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 실신증세가 특히 화장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심장신경성

실신을 경험한 환자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는 소변을 볼 때, 여성은

대변을 볼 때 실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5월 9일~12일에 개최된 미국심장박동학회에서 발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20%는 소변을 볼 때 실신했고 대변을 볼 때는 9.3%가

실신했다. 여성은 16.3%가 대변을 볼 때 실신했으며 소변을 볼 때는 5.2%만이 실신해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평균 실신횟수는 남성이 5회, 여성이 7.5회로 여성이 더 높았다.

또 11세~25세 사이에 첫 실신을 하고, 10명 중 3명은 첫 실신 후 1년 안에 다시

실신을 경험했다.

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수십 초 내에 저절로 의식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통 간질이나 돌연사와는 구별된다. 심장신경성 실신이 전체 실신 중 가장

흔하며, 이외로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심폐질환에 의한 실신, 신경계 실신

등이 있다.

심장신경성 실신은 성인 가운데 3%가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

일시적인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혈압이 내려가거나 맥박이 낮아져 머리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어난다.

신경계는 내장이나 혈관처럼 몸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장기의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계다. 자율신경계에는 활기 있는 움직임을 돕는 교감신경과 반대의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이들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의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방광이나 장에는 부교감신경이 많이 분포돼있기 때문에 배뇨나 배변 시의 자극으로

부교감신경이 흥분해 실신하기 쉽다. 힘든 운동을 한 직후나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을 때도 신경계가 착각을 일으켜 실신할 수 있다.

김준수 교수는 “실신은 치명적인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넘어지면 심한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운전 중 실신하면 중대한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실신을 경험한 사람은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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