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불볕더위, 어떻게 이겨야할까?

오늘도 끔찍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겠죠? 서울 낮 기온 40도를 넘길까요? 어제 역대 최고인 39.6도를 기록했고, 세계 주요 도시 중 1위도 차지했는데….

    

어제 전국에서 ‘신기록’이 쏟아졌지요? 강원 홍천은 41도로 190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였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기록으로는 강원 횡성이 41.3도를 기록했고 곳곳에서 40도를 넘었지요. 밤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말에는 이 같은 더위를 가리키는 말이 적지 않습니다. 다음은 국어사전의 정의들.

    

○불더위: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같은 말)불볕더위

○가마솥더위: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찜통더위: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무더위: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된더위: 몹시 심한 더위

○한더위: 한창 심한 더위

○폭염(暴炎): 매우 심한 더위. 같은 말)폭서(暴暑). ‘불볕더위’로 순화

    

불더위와 불볕더위는 뜻으로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라텍스 베개가 자연 발화되고, 아파트 베란다의 달걀이 자연 부화해 병아리가 태어날 정도의 더위, 뭐라 불러야 할까요?

    

현재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 기온은 1913년 미국 데스밸리에서 측정된 56.7도입니다. 1922년 9월 13일 리비아의 엘 아지지아에서 측정된 58도가 한동안 최고였지만, 2012년 세계기상기구가 이 기록을 취소해서 데스밸리가 1등이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7월 중순 열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 ‘죽음의 레이스’라 불릴 만하지요?

그러나 둘 다 건조한 지역의 날씨이지요. 비록 두 곳보다 덜 덥겠지만, 우리나라의 요즘 기온은 습도가 높은데다가 대도시의 기온이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이라고 할 만합니다.

    

기상청은 33도 이상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 기온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합니다. 오늘도 폭염경보가 발령되겠죠? 물 자주 마시고, 더위 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내에서 적절히 운동한 뒤 샤워하고 나가면 더위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요.

    

불쾌지수도 엄청납니다. 인체에 열이 쌓이는데 심리적으로 열 받으면 더욱 덥겠죠? 일부러라도 웃고, “고맙다,” “사랑한다,” “신난다!”는 말 자주 하면 인체가 활기차게 돼 덜 덥습니다. 불볕더위에도 바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 느끼는 순간 가슴이 시원해질 것이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체온조절시스템이 약해지니, 부모님이나 스승님에게 안부 전화 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불더위가 재난이라면 함께 이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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