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멕시코 이어 이변 만들까?

[이성주의 건강편지]이변의 월드컵

대한민국, 멕시코 이어 이변 만들까?

공은 둥글다더니, 이변의 연속입니다. 인구 35만 명에다가 축구선수가 화산 수보다 적다는 아이슬란드가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비기더니, 멕시코가 독일이라는 거함을 격침시켰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의 징크스일까요? 영국의 국가대표 출신 축구해설가 개리 리네커가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다가,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명언을 남겼을 정도로 패배가 떠오르지 않던 독일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F조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언론이 셈법 계산 기사를 쏟아내겠네요.
    
이번 월드컵이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몇 가지 공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째, 강한 집중력으로 수비를 유지하면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 이영표 해설위원이 신태용 호 출범 때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역습에 강한 팀을 만들라”고 권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둘째, 월드컵 전의 평가전은 평가전일 따름이라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멕시코는 덴마크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빈공에 허덕이고 각종 약점을 보이며 2대0으로 졌지만, 거함 독일을 물리쳤습니다.
    
셋째, 스타가 많다고 이기는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은 후보 선수까지 빅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넷째, 자신감과 투지가 승리의 가장 큰 원천이라는 점이 이번에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다섯째, 운도 승패에선 중요한 변수로 드러나고 있기에 경기에 졌다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점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골 망을 흔든 아이슬란드의 공격수 핀보가손은 “아이슬란드와 대한민국이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쉽진 않겠지만 양 팀 모두 기적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했는데, 우리 팀도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 오후 9시 태극 호가 스웨덴과 첫 경기에 나섭니다. 2002년 폴란드, 2010년 그리스 전처럼 첫 경기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까요?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날씨가 25도 정도라는 것은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지역예선과 평가전 전적으로는 스웨덴이 우리보다 우위이지만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지요? 우리에겐 기성용이란 탁월한 플레이메이커와 손흥민,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들이 있습니다. 월드컵에 9회 연속 진출하면서 쌓인, 눈에 보이지 않는 노하우도 큰 자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온라인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을 비난하고 야유하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축구 지식을 뽐내며 특정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이 도배되고 있지요. 그러나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라는 미셀 플라티니의 명언처럼 축구에서는 늘 실수가 일어나는데, 그것만 보는 것도 사실은 ‘축알못’이 아닐까요? 저도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에 대해선 할 말이 있지만, 선수들을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도를 넘은 듯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기적을 이루고 있는 팀 뒤에는 이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는 어떠한 비난도 이겨내야 하겠죠? 박지성의 말마따나 진정한 스포츠맨이라면 쏟아지는 비난에 상처받지 않는 심장을 가져야하니까요. 저는 우리 선수들이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면 가장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가 큰일을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주길 응원하겠습니다. 필승, 대한민국! 최선, 대한민국!

대한민국 성권리 선언

어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대한성학회(회장 박광성 전남대 의대 교수)의 봄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성학회에서는 ‘성 권리 선언문’이 발표돼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부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초안을 보도해서 혼선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선언문은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며 폭력이 섞인 우리 성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성 권리선언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오늘의 음악

1942년 오늘은 비틀스의 리더, 폴 매카트니가 태어난 날입니다. 폴이 사진작가인 아내 린다와 함께 결성한 그룹 윙스의 ‘With a Little Luck’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호에 행운이 깃들기를 빌며! 영상에서 꼬마가 에코 패션의 상징인 세계적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이지요? 비틀스 시절 대표곡, ‘Yesterday’ 이어집니다.

♫ With a Little Luck [윙스] [듣기]
♫ Yesterday [폴 매카트니]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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