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쥐어짜듯”…20대男 ‘이것’ 때문에 폐 쪼그라들어, 무슨 일?

심장마비인 줄 알았는데, 전자담배로 인해 오른쪽 폐 쪼그라들어...마르고 키 큰 젊은층에 흔해, 금연은 필수

전자담배로 인해 폐가 쪼그라드는 폐허탈, 즉 기흉을 경험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은 영국 타인위어주에 사는 조던 스노든(29)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3월 28일 잠을 자던 중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 그는 누군가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듯 했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며 심장마비를 의심했다. 하지만 급히 이송된 병원에서 실시한 엑스레이 검사 결과 오른쪽 폐가 쪼그라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가슴에 6ml 배액관을 삽입한 후 뉴캐슬 프리먼 병원으로 이송되어 폐를 다시 부풀리기 위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슴에 12ml 흡입 배액관을 삽입했다. 원인은 전자담배였다.

이전부터 흡연을 해왔던 조던은 5년 전 전자담배로 바꾸었다. 처음엔 전자담배의 맛이 좋아 가끔 피웠지만, 2022년 즈음에는 습관이 되어 전자담배를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의료진에게 말했을 때 그들은 조던이 자발성 폐허탈이 생길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흡연을 한다는 점이다.

조던은 4월 15일 퇴원해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폐가 회복되는 데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담배를 다시 피울 경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걸 알았다면 평생 전자담배에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지 친구들이 피운다거나 맛이 좋아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전자담배를 내려놓고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가 폐에서 새어나와 폐 압박…젊은 남성들 발생률 높아  

조던처럼 주로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서 흔한 폐허탈은 기흉, 곧 공기가슴증이라고도 한다. 공기가 폐에서 빠져나갈 때 발생한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와 폐의 부피가 줄어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가슴속에 차 있는 상태다. 빠져나간 공기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을 채우고, 이로 인해 폐에 압력이 가해지면 숨을 쉴 때 폐가 정상적으로 확장할 수 없게 된다.

숨을 들이마실 때 풍선이 부풀 듯 폐가 펴져야 하지만 폐표면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기 때문에 풍선에서 바람이 새듯 폐가 완전히 팽창하지 못하고 부피가 줄어들게 되며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는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가슴속에 쌓여 폐를 더욱 압박한다.

기흉이 발생하면 △특히, 숨을 쉴 때 한쪽 가슴에 통증 △기침 △빠른 호흡 △피로감 △호흡곤란 △피부, 입술, 손톱이 푸르게 보이는 상태(청색증)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외적인 요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자연성 기흉은 전형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흡연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재발률도 높으며 주로 10대와 20대 환자가 많은 게 특징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기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51%는 10~20대다. 성장 과정 중에 폐가 폐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 폐기포가 발생하여 파열되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기흉은 폐기종, 폐결핵 등 기존 폐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기흉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기흉 발생률이 20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므로 금연이 필수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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